유기동물 입양 문화, 어떻게 확산되고 있을까

국내에서 한 해 발생하는 유실·유기동물은 약 12만 8천 마리 수준으로 집계됩니다. 이 중 개가 약 64%, 고양이가 약 34%를 차지하는데, ‘유기동물 = 개’라는 인식과 달리 고양이 비중도 결코 작지 않은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관심을 가져야 할 흐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입양률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입양률,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유기동물 25,136마리(23.5%)가 새 보호자를 만났는데, 이는 2021년 32.1%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연속 하락한 수치입니다. ‘유기동물 입양’이라는 개념 자체는 SNS나 방송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많이 알려졌지만, 실제 입양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왜 ‘알지만 데려오진 않는’ 걸까
보호소 홍보 게시물에 ‘좋아요’는 누르지만 실제 입양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성견·성묘 위주의 보호소 개체 구성(어린 동물을 선호하는 경향과 대비), 파양 이력이나 건강 문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 입양 절차와 사후 관리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펫숍이나 지인을 통한 분양은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달라지고 있는 것들
긍정적인 변화도 분명 있습니다. 지자체와 민간 보호소가 함께 운영하는 ‘임시보호’ 제도는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입구 역할을 하고 있고, 보호소 동물의 사진과 성격 정보를 SNS로 자세히 소개하는 계정들이 늘면서 ‘어떤 아이인지 모르고 데려온다’는 불안도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여러 지자체에서 입양 시 예방접종비나 중성화 수술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실질적인 비용 지원이 입양 결정의 문턱을 낮추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입양을 고민 중이라면
- 거주 지역 보호소나 동물권 단체의 임시보호 프로그램부터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입양 전 건강검진 이력, 예방접종 여부, 기존 행동 특성을 담당자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 지자체별 입양 지원금(예방접종·중성화 비용 일부 지원)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면 초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기동물 문제는 결국 ‘더 많이 구조하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습니다. 구조된 만큼 새로운 가족을 만나야 순환이 되는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양을 실제로 결심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그리고 그 결심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벽을 하나씩 낮춰가는 것,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통계도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